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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WINE)

와인 세계 입문 2년 반 _ 75 (와인 초보의 조언)

by David Shin 2024. 9. 22.

와인의 세계에 입문한 지 어느덧 2년 반 _ 75 (와인 초보의 조언)

 

24년 여름 토스카나 지방 와이너리 방문 후 구입한 와인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비노 노빌레 몬테풀치아노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산지오베제 IGT
24년 여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와이너리 방문 후 구입한 와인들

 

 

  와인을 알게 된 후로 약 2년 반 동안 와인에 대해서 얼마나 더 자세히 알게 되었으며, 그 와인으로 인한 삶의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첫 1년, 그 후 1년, 그리고 최근의 와인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 정리하고 다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 와인을 최소 일주일에 2회 이상은 마셨고, 와인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우는 동안, 시음회를 포함하여 약 4개월 동안에는 100개 이상의 와인을 시음하며 공부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와이너리에 직접 방문하고 투어도 해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도 아직 한참은 초보이지만, 제 자신만의 와인을 대하는 자세 혹은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생산국가, 와인 종류들을 적어보겠습니다.

 

 

RICASOLI 와이너리 포도밭 (Brolio 성에서 촬영)
24년 여름 토스카나 키안티 지역 RICASOLI 와이너리 포도밭

 

 


 

  약 2년 반 동안 마신 와인의 병수는 300 ~ 400 종류의 와인을 경험해 본 것 같습니다. 300여 종은 반 병이상을 마셨고, 100여 종은 공부와 관련되어 경험을 해 본 것 같습니다. 아직도 미천한 경험이지만, 기록이 필요해 보이는 시간이어서 기록을 합니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이너리의 지하 와인 저장고 (셀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와이너리의 와인 저장고 (셀러)

 

 

CAPARZO WINERY VINYARD 토양 (투어중)
CAPARZO WINERY VINYARD 토양 (투어중)

 

 

   24년 여름, 1달 동안의 이탈리아 여행 기간 동안에는 일주일 중에서 6일 정도는 저녁 식사나 그 이후 시간에 와인을 마셨습니다.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과 대부분 레드 와인을 즐겼습니다. 식당에서 와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경우에는 토스카나 산지오베제 와인, 프리미티보를 주로 마셨고, 선택할 수 없으면 테이블 와인을 마셨습니다. 전부 다 맛있었습니다. 온 지구가 행복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왔을 때에는 2유로(3,000원)에 250ml X 3개짜리 와인도 마셨고, 현지에서 그래도 저렴한 BDM도 마셔봤습니다. 그냥 여행 중이라서였는지 모든 와인들이 다 맛있었습니다. 항상 느끼던 것이었지만, 이제 한번 제가 선호하는 와인 생산 국가를 순위로 매겨봅니다. 작년까지 이탈리아와 1위를 다투었던 스페인은 이제 2위가 되었습니다. 스페인 와인이 맛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와인이 더 다양해서 선택을 했습니다. 아직도 스페인 리오하는 가격 대비로 정말 훌륭한 와인이라는 생각은 다르지 않습니다.

 


1. 내가 선호하는 와인 생산 국가

 ① 이탈리아

 ② 스페인

 ③ 미국

 ④ 칠레

 ⑤ 프랑스

 ⑥ 호주

 ⑦ 아르헨티나

 ⑧ 독일


 

 

 제가 제일 선호하는 와인이 이탈리아 와인이어서 그랬을까요? 1달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른 이유들도 있었겠지만, 이러다 간 상태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하긴 했지만,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제 주량은 최대 1병 정도, 보통은 150ml X 2잔 ~ 3잔 정도 마십니다.

 

 

  토스카나 지방의 와이너리도 4곳 방문해서 가능한 곳은 투어도 하고,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도 저녁 식사를 해 봤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같이 여행했던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었고, 와이너리 주변의 농장을 접한 도로를 달리는 것도 와인 생산 시설을 구경하고, 지하 셀러들을 구경했던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 추억을 가진 와이너리에서 각 1병씩 와인을 구입해 왔습니다. 아이들이 성년이 되어 와인을 즐길 수 있을 때가 되면, 그 추억을 벗 삶아 같이 즐기기를 소망합니다. 그때까지 와인셀러에서 맛있게 숙성되기를 또한 소망합니다.

 

 

  다른 유럽은 가보지 못했지만, 제가 경험해 본 이탈리아의 레스토랑, 가정식 레스토랑, 피자집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와인 메뉴는 이탈리아 각 지방의 와인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큰 마트, 혹은 숙소 주변의 중소형 마트에서도 대부분 이탈리아의 와인으로만 진열이 되어있었습니다. 에노테카(이탈리아 주류 판매점)나, 큰 레스토랑에서는 프랑스의 유명 와인도 볼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이탈리아 와인이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대부분 이탈리아 와인을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잘은 몰라도 이탈리아 와인이 좋은데 굳이 이탈리아 사람들이 프랑스, 스페인, 독일 와인을 자주 마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프랑스에는 프랑스 와인이 대부분이고, 스페인에서도 대부분이 스페인 와인을 마신다는 이야기를 이전에 들은 것으로 봐서 와인을 생산하는 생산 국가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는 와인 생산국가인 여러 국가에서 다양하게 수입하다 보니 접하는 환경을 생각했을 때에는 여타 유럽보다 더 다양한 와인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와인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포도 품종이 그렇게나 다양할 줄을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디선가 들어봤을 만한 단어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이 두 품종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를 지나서 시라,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모나스트렐, 쉬라즈 등을 거쳐서 이탈리아의 산지오베제, 네비올로, 코르비나, 프리미티보, 말벡, 남아공의 피노타지까지 품종 한 개씩 먹어보면서, 좋은 와인들은 아니었지만, 정말 차이가 많구나 하면서 나름대로 경험을 쌓아갔습니다.  하지만 혼자 공부를 해보면서 많아야 십여 개의 품종들은, 실제로 더 다양하고 클론들까지 생각하면 정말 많은 종류의 품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배환경에 따라서 다양하게 자라고, 와인 생산하는 과정과 숙성기간에 따라서 정말 다양한 와인이 생산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내가 지금부터 매일 다양한 와인을 마셔도 세상에 있는 모든 품종과 와인을 다 마셔보기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만하면 같은 와인은 두 번 이상 마시지 말자, 하지만 내가 언제라도 편하게 마셨을 때에 맛있는 와인들은 알아놓고 주변에서 추천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을 때에 알려줄 수 있는 와인 리스트는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2. 내가 선호하는 와인 종류와 품종

 

 ① 스페인 리오하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그라시아노

 

 ② 이탈리아 산지오베제 (키안티 클라시코, BDM, RDM)

 

 ③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④ 호주 쉬라즈

 

 ⑤ 아르헨티나 말벡

 

 ⑥ 칠레 카베르네 소비뇽, 블렌드

 

 ⑦ 미국 카베르네 소비뇽, 블렌드

 

 ⑧ 코스트코의 KIRKLAND 와인들

 

 ⑨ 이탈리아 모스카토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 와이너리 지도 (CHIANTI CLASSICO MAP)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 와이너리 지도

 

 

  현재 이 시점에서 선호하는 와인 종류를 와이너리와 제품 이름 없이 작성하면서 보니, 내 돈을 주고 마셨던 와인들은 엄청나게 좋은 급들은 없어서 경험이 미천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저는 화이트 와인은 자비로 구입하는 비율이 5% 미만으로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저는 오크 숙성을 하고, 중간 이상의 타닌과 미디엄 ~ 풀 바디의 묵직하고 알코올 도수가 14% 수준의 레드 와인을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고기가 동반된 식사 시에 대부분 마시기 때문에 묵직한 레드를 좋아합니다. 

 

  와인을 마셔보기 시작한 처음 몇 달 동안에는 정말 편의점과 마트에서 2만 원 이상의 와인을 구입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칠레와 호주, 미국의 1만 원 대의 와인들로 경험을 하다가, 반년이 지나고 그게 3만 원 정도를 넘어서고, 넘쳐나는 정보로 와인 성지에서 5 ~ 10만 원의 와인들도 구매해서 경험을 해봤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손이 벌벌 떨리는 금액대입니다. 그 돈이면... 학원과 여러 시음회에서는 20~30만 원 대의 좋은 와인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족도가 그렇듯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금액 상승대비 만족도의 상승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민감하지 않은 코와 평이한 입을 가진 저에게는 가격대가 있는 와인들의 만족도가 그리 크지도 않고 오래가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편하게 마시면서 다음에 또 구입해서 마실 수 있을 만큼의 가격대의 와인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 동안 느꼈던 와인의 맛의 결론은 '나 혼자 와인을 마시고, 내가 이 순간 행복하다면, 그리고 크게 취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어떤 와인이던지 맛있다.'였습니다.

 

어떤 와인이 다른 어떤 와인보다 얼마나 점수를 내면서 더 맛있다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어떤 음식을 같이 먹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와인들은 찾는 것이 이 블로그의 목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꾸준히 더 와인 공부를 하겠지만, 다시 학원을 다니면서 더 높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될지는 고민을 해 보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를 쓰면서 이전에 작성했던 포스트들을 읽어보면 정말 순수한 초보 와인 러버의 글이라는 것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얼굴이 뜨거워집니다. 지금도 크게 차이는 없지만 이전에 노트에 적었던 와인 후기와 마시고 싶은 와인들, 와이너리 투어 했던 이야기들을 천천히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고성이 인상적이었던 RICASOLI (숙소도 좋았음)
고성이 인상적이었던 RICASOLI (숙소도 좋았음)

 

 


 

3. 초보 와인 러버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

① 하루에 한 병 다 마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기시고 마개로 막고 냉장고에 넣으셨다가 일주일 안에만 드세요.

  빨리 드실수록 좋고, 진공 마개를 쓰시면 좋습니다.

 

② 당신의 간은 무적이 아닙니다.

  와인도 1급 발암물질입니다. 가능하다면 48시간은 쉬어주세요.

  간이 쉬어야 건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③ 주량이 적다면, 물을 많이 마시면 좋습니다.

 물을 마시면 입을 헹궈서, 입안을 깔끔하게도 만들지만,

 몸 안의 알코올 농도가 약해져서 숙취에도 도움이 됩니다.

  

④ 와인 관련 앱들의 평점에 너무 민감해하시지 마세요.

  정말 좋은 와인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오차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 더 중요하니 너무 신경 쓰시면서 드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⑤ 정말 깊게 공부하실 것이 아니라면, 가볍게 쉬운 책을 읽으세요.

  알고 마시니 좋은 점도 있지만, 공부를 하신다면 외울 것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말 각오를 하시고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높은 레벨)

 

⑥ 내 돈 주고 구입한 와인, 행복하고 즐겁게 마시세요.

 


 

이탈리아 휴계소에 전시 판매중인 와인들 (가격이 저렴함)
이탈리아 휴계소에 전시 판매중인 와인들 (가격이 저렴함)

 

이탈리아 큰 마트에 진열되어 있던 와인들 (가격이 저렴함)
이탈리아 큰 마트에 진열되어 있던 와인들 (가격이 저렴함)

 

 

 6개월만에 갑자기 포스팅을 하다보니 두서 없이 장문이 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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