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 와인을 마시는 방법 '맛을 느끼기' 미각
와인을 마시는 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후각으로 냄새를 맡았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 와인이 품고 있는 더 많은 정보를 내 몸으로 더 많이 느끼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단계는 와인을 마시며 맛을 보는 단계입니다.
저는 와인을 마시기 전까지는 잘 몰랐지만, 텔레비전에서 '멋진 옷을 입은 남성분이 와인 한 모금을 입안에 넣으시고 입안에서 양치하듯이 와인을 양볼로 왔다가 갔다가 하면서 가글을 하듯이 와인을 입안에서 움직이고, 이후 삼키지 않고 약간의 소리까지 나면서 휘파람을 부는 듯한 입모양을 하는 행동들'을 보고 나서 와인은 정말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어렵다고 하던데, 마시는 것도 굉장히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한 동안 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회식자리 또는 친구들과의 자리에서는 와인을 그냥 맥주나 소주 마시듯이 그냥 여러 모금을 한 번에 하거나, 소주처럼 홀짝거리며 마시기도 하고 어떤 게 정말 잘 마시는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자기가 좋을 대로 마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이나 여러 사람들과 같이 마실 때에는 멋지게 와인을 즐기면서 마신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미디어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마시는 방법을 알 수 있습니다. 와인도 내가 즐겁고 행복하고 맛있게 먹으려고 마시는 건데 맛이 정말 쓰기만 하다면 즐겁지 않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와인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를 어느 정도 만족시킬 수 있는 각자의 특징과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트에서 어떻게 마시는 지를 알아보고, 멋지게 잘 마실 수 있도록 지식을 쌓아보겠습니다.
3. 맛을 느끼기 (Taste)
(1) 맛보기
- 와인 잔을 들어서 한 모금 마시고, 몇 초동안 입안에 머금고 있습니다.
- 입안에 골고루 닿도록, 입안 전체에 코팅을 하듯 가글 할 때처럼 입안에 잇몸과 혀끝까지 와인을 보내봅니다.
- 휘파람을 불듯 입술을 동그랗게 만들어 입으로 숨을 들이쉬고, 코로 내뱉습니다.
- 입안에서는 코로 맡았던 향기와 같은 향을 느끼기도 하지만, 입안에서 여러 가지 맛들을 느끼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습니다.
(2) 당도 : 달콤한가? 아니면 전혀 달지 않은가? 당도는 혀끝에서 맨 처음 맛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 와인의 단맛을 잔당이라고 합니다.
- 잔당은 발효가 끝난 와인 안에 발효되지 않고 남아 있는 포도의 당분을 말합니다.
- 당도의 단계
① Still Wine : 사람이 당분을 감지하는 미각은 민감하지 않아서 드라이한 맛이 나는 와인도 잔당이 많을 수 있습니다.
- Bone-Dry (완전 드라이, 1g/L 미만) < Dry (1~17g/L) < Off-Dry (오프 드라이, 17~35g/L) < Medium Sweet (35 ~120g/L) < Sweet (120g/L 이상)
② Sparking Wine : 스파클링 와인에는 설탕이 소량 첨가되며, 양조 마지막 단계에서 농축 포도즙의 형태로 당분이 첨가됩니다.
- Brut Nature < Extra Brut < Brut < Extra Dry < Dry < Demi-Sec < Doux
(3) 산도 : 혀의 양쪽 측면에서 느껴지며, 입안에 침이 고이는지, 식초처럼 시큼한지를 느낄 수 있는 특징입니다.
- 산도 범위는 3~4 pH를 산성으로 보며,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이 산도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 산도가 높은 와인은 바디가 약하고, 덜 달게 느껴지며, 낮은 와인은 그 반대로 높은 바디감과 더 달게 느껴집니다.
- 스위트 화이트 와인 (3 pH 미만) > 라이트 바디 화이트 와인 (~ 3 pH) > 라이트 바디 레드 와인 ( ~3.3 pH) > 풀 바디 화이트 와인 (~3.5 pH) > 일반적인 레드 와인 (3.5 ~ 4 pH) > 산도가 낮은 레드 와인 ( 4 pH이상) (참고 : 레몬 2.6 pH)
- 와인이 숙성되면 산이 변해서 최종적으로는 식초처럼 변하게 됩니다. (아세트산)
(4) 바디 : 입안에 우유를 머금고 있는 느낌인지? 기름 또는 물을 머금고 있는 느낌인지가 바디감입니다.
- 알코올은 와인의 바디감을 강하게 합니다.
- 높은 산도는 와인의 바디감을 약하게 합니다.
- 높은 당도는 와인의 바디감을 강하게 합니다.
- 높은 타닌은 와인의 바디감을 강하게 합니다.
- 탄산의 함유는 와인의 바디감을 감소시킵니다.
- 바디감의 강도 : (Light Body) 스파클링 와인 < 화이트 와인 < 레드 와인 < 디저트 와인 (Full Body)
(5) 타닌 : 혀 중앙과 입술과 치아사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떫거나, 쓴맛의 정도이며, 포도 자체의 쓰고 떫은맛과 오크에서 나온 타닌의 맛이 있습니다.
- 와인의 품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건강에 유익한 성분도 보통 타닌에서 나옵니다.
- 와인이 만들어졌을 때가 가장 타닌이 강하며, 와인이 숙성될수록 타닌이 적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 와인의 타닌은 껍질과 씨앗에서 발생되지만, 오크통에서도 나오며, 와인의 산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 타닌이 강할 경우에는 물을 마시고 싶을 정도로 입안을 마르게 됩니다.
- 유명한 레드 와인 품종 타닌의 강도 (국가 및 생산자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음)
(강함) 타낫 > 네비올로 > 모나스트렐 > 보르도 블렌드 > 진판델 > 템프라니요 > 시라 > 산지오베제 > GSM 블렌드 > 몬테풀치아노 > 메를로 > 까베르네 소비뇽 > 말벡 > 가르나차 > 피노누아 (약함)
(6) 알코올 : 와인을 삼킬 때 도수가 높은 백주나 위스키를 마실 때처럼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인지 아니면 부드러운지가 알코올의 함량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 기본적으로 포도의 당도가 높을수록, 제조할 수 있는 와인의 알코올 도수도 높아집니다.
-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은 모든 주류가 그러하듯 독합니다. 하지만 더 진하고 강한 맛과 풍미를 전달해 줍니다.
- 또한 알코올 함량이 높은 와인은 많이 마실 수록 숙취가 심하며, 몸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비됩니다.
-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소화에 필요한 효소를 적게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섭취량은 남성의 절반을 권장합니다.
- 알코올 함량 (스위트 와인 : 5~10% < 화이트 와인 : 10~11.5% < 화이트, 보통 레드와인 : 11.5 ~ 15% < 고 알코올 와인 15% 이상 < 주정강화 와인)
(7) 피니쉬 : 와인에서 마시고 입안에서 남는 여운들이 어떤 느낌인지,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피니쉬입니다. 좋은 와인일 수 록 다채롭고 긴 여운을 준다고 합니다.
(8) 다차원적 풍미 : 한 모금을 마시는 동안에도 와인의 풍미가 변하는지 여러 가지 느낌이 있는 경우를 다차원적 풍미라고 합니다. 과일, 허브, 흙, 미네랄, 오크 풍미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9) 미각의 차이 : 사람마다 맛과 향을 느끼는 감각이 많이 다르며 타인에 비하여 예민하기도 둔하기도 합니다. 연습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개선이 가능하며, 일부 사람들은 민감한 미각을 가져서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는 알코올 도수 14% 정도에 바디감이 묵직하고, 타닌은 높고, 산도는 낮으며, 드라이한 와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템프라니요, 카베르네 소비뇽, 네비올로,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든 와인들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포스트를 써 놓고 보니 와인 맛을 보면서 느낄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명이 마실 때에는 여러 가지 맛에 대한 팩터를 자세하게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혼자서 마실 때에는 곰곰이 생각하며 천천히 마시다 보면 한 가지, 두 가지 배워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와인을 배워가는 시간이 요즘 많이 즐겁습니다. 다 작성하고 보니 너무 재미가 없는 듯합니다. 어느 정도 와인을 마셔보신 후 이 글을 읽으신다면 많이 느끼실 수 도 있습니다.
다음 포스트는 와인 마시는 방법의 마지막 '생각하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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