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_ 독서 후기 68
최근에도 많은 책을 읽었지만, 후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았습니다. 정신이 피폐해진 것도, 게을러진 것 도 아닌데 말이죠. 9월에 어느 날 아이들이 읽을 책을 빌리면서 도서관을 두리번거리는 도중 책장 한편에 3cm 정도 튀어나와 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멋진 양복 사진이 들어있는 표지의 책이었는데, 머리 좀 쉴 겸 해서 대출해서 읽었습니다. 제가 회사원으로서 놓치고 있었던 많은 옷차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1. 도서명 : 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2. 지은이 : 김세현 지음
3. 출판사 : 생각비행
4. 발행일 : 2020년 5월 4일 (1쇄)
5. 가격 / 페이지 : 15,000원 / 215 페이지
6. 구입 / 대여 / 읽은 날 : 중랑상봉도서관 대출 / 23년 9월
7. 감상
ⓞ 책의 내용
- 슈트를 입는 것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을 잘 설명했습니다.
- 지은이의 연기자, KBS 보도본부의 경험이 녹아들어 다양한 경험이 녹아있습니다.
- 슈트의 종류, 셔츠의 종류와 부분들에 대한 자세하면서, 간단한 설명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 구두의 종류, 슈트리, 넥타이, 벨트, 가방, 머플러, 코트까지 기본적인 특징들과 장착 방법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 사회 초년생 또는 한 참 슈트를 입어야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멋진 모습으로 변화하는데 도움이 될 서적입니다.
- 제가 사회 초년생 때 읽었다면, 슈트와 비즈니스 맨의 옷차림에 대해서 더 센스가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① 20대의 첫 슈트
- 첫 양복을 구입했던 25살에는 양복에 대한 활용과 의미를 전혀 몰랐었습니다. 멋지다는 생각보다는 어른이 되면 입는 옷이라는 정도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첫 번째 슈트로는 대학교 졸업사진, 대학원 졸업사진을 촬영했습니다.
- 회사에 입사해서도, 연구원 생활을 하다 보니 양복은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는 중요한 미팅을 제외하고는 입을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연구소에서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날이면 동료들이 '미팅 있냐?', '누구 만나러 가냐?' 정도의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들이나 부장님들은 실험을 하시지 않으니 항상 슈트를 입고 계셨지만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 그냥 필요로 구입했던, 첫 번째 슈트, 첫 번째 넥타이, 첫 번째 구두, 첫 번째 벨트, 첫 번째 가죽 가방. 20대 중반에는 참 많은 첫 번째 아이템이 많이 필요했었습니다. 좋은 것을 구입할 돈은 없었고, 그냥 수준에 맞는 깔끔하고, 사회 초년생 티가 팍팍 나는 그런 아이템으로 말이죠.
- 그 슈트는 한창 결혼시기에 있는 주변의 사람들의 결혼식으로 주말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입게 되었습니다.
- 결혼식장에서 보이는 멋진 슈트들, '와~~ 정말 멋지다. 비싸겠는 걸'하는 탄성이 나오는 슈트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슈트가 멋지다고는 느꼈지만, 가끔 입는 슈트들이 너무 불편해서 갖고 싶다는 마음은 크게 없었습니다.
② 30대의 슈트들
- 친구들의 결혼식에 갈 때 입었던 슈트로 제 결혼식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혼식 촬영과 혼수 장만을 위해서 여러 종류의 슈트들과 관련 아이템들을 구입했습니다. 부유한 지인들은 말만 들어도 아는 명품 브랜드들로 전체를 뽐냈지만, 평범한 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추가로 슈트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멋진 넥타이와 벨트도 함께 말이죠.
- 업무가 변경되면서 약 10년간은 매일 슈트를 입고 출근을 했습니다. 겉에 실험복을 입는 업무에서 양복 상의를 입는 느낌은 다릅니다. 양복 상의가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잘 맞춰진 양복이라도 면티보다 편할 수는 없었습니다.
-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고 옷장을 열면 슈트와 셔츠가 가득했습니다. 큰 고민은 없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입으면 전혀 고민이 될 것이 없습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5장 정도의 셔츠를 다림질을 해서 옷걸이에 걸어두고, 구두들은 슈크림으로 멋지게 광을 내주고 일주일을 마감했었습니다.
- 슈트를 주로 입었던 때에는 불편하기는 했지만, 단정하고 행동을 항상 신경 써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어른이구나'를 가끔 자각하기도 했었습니다.
- 소득이 올라가고, 직급도 올라가니 새로 구입하는 슈트들은 맞춰서 입기도 했는데, 양복 상의를 열었을 때에 왼쪽에 보이는 제 이니셜과 셔츠 손목에 이니셜들이 보일 때면 비싸지 않아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맞춤 슈트를 입고 나니 아무리 기성복이 좋아도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맞춤 슈트가 기성복보다 많이 비싸지는 않았고, 원단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는 것이라서, 맞춤이 슈트가 막연하게 비싸다는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맞춤 슈트와 셔츠는 기성복 보다 입는 빈도가 많아서 다른 슈트보다 수명이 짧았습니다.
- 직급이 올라가면서 외부 미팅을 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게 됩니다. 좋은 옷을 입었는지, 단정한 차림인지, 너무 외관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인지, 보유한 능력과 관계없이 평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저도 누구에게 항상 이런 평가를 받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명품은 굳이 장착하지 않아도 되지만, 단정하고 깔끔하게 항상 입고 다니는 것이 내 미래를 조금 밝게 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특히 외국 고객을 만났을 때에, 유럽,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일본 등 사람들을 만날때에도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깔끔하고 단정한 슈트를 입고 첫 만남을 가질 때에는 항상 신뢰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은 과연 프로젝트나 사업에 대해서 신뢰를 줄 수 있는지, 이 비즈니스 성사를 위해서 내가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③ 40대 중반이 되고 나니 보이는 것들
-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이제 자율복으로 복장이 변경되었습니다. 완전한 자율복까지는 아니지만, 회사원으로서의 품위 유지를 해치는 정도가 아니면 거의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 공장에서는 안전을 위해서 작업복을, 연구소에서도 실험과 연구, 안전을 위해서 실험복과 보호장구를 여전히 착용하고 있습니다. 본사 사무직은 자율복으로 바뀌었습니다
- 저도 1회/주 자율복에서 전일 자율복으로 복장규정이 변경되었을 때에 너무 좋았었습니다.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고 내가 가진 끼와 패션감각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더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반대로 차장이나 팀장 이상의 직급은 당연히 자율복으로 변화는 싫어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는 수긍을 할 수밖에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 자율복 정책이 2~3년 정도 진행되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 직급이 올라가다 보니, 자율복을 입는 주위의 선후배들 중에서도, 일부는 슈트를 선호합니다.
- 자세히 살펴보니 팀장들과 임원들은 예정되지 않은 미팅과 보고 때문에 슈트를 입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임원들은 100%, 팀장들은 95%, 차장 직급은 80% 이상이 슈트를 입고 있습니다.
-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은 후줄근한 면티에 구김이 많은 바지, 더러워진 운동화가 아닌 깔끔한 슈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올해 1년의 제 모습을 그려봐도, 고객들을 만날 때를 제외하고는 너무 편하게 입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너무 풀어줬던 것이 아닐까?, 상사, 동료들에게 과연 신뢰를 줄 수 있었던 모습으로 일하고 있었던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 어떤 책에서 '누군가는 모든 고민거리를 없애기 위해서 같은 색상, 디자인의 슈트와 셔츠를 입고 다녔다.'라는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솔직히 누군가가 어떻게 옷을 입고 다녔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고, 깔끔한 슈트를 입고 다녔다. 너무 자유 분방했다 정도의 이미지만 기억이 납니다.
- 슈트를 입고 다녔던 동료들이 항상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 확실합니다.
- 잘 생각해보면 임원들의 슈트를 입은 겉모습은 고객이나 상대방에게 항상 깔끔하고 젠틀한 이미지를 줬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④ 어렸을 때에 기억들.
- 아버지는 회사생활을 30여 년 하셨고, 매일 아침 깔끔하게 정돈된 양복을 입고,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를 신고 출근을 하셨습니다. 키도 177cm로 큰 편이셨고, 트렌치코트를 입을 때면 그렇게 멋져 보일 수 없었습니다.
- 아버지께서는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많은 일을 하셨었는데, 친구분과 양복점에서 일한 적이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 주변에서 양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어서, 슈트를 입는 사람들이 멋지고 성공한 사람들처럼 느껴졌었습니다.
- 그리고 아버지는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비싼 것을 입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항상 깔끔하고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옷차림을 단정히 하라'
⑤ 현재 나의 스타일
- 슈트의 버튼 : 싱글 브레스티드 원 버튼, 투 버튼 선호
- 슈트의 컬러 : 네이비 컬러 선호
- 슈트의 라펠 : 노치드 라펠 선호
- 슈트의 벤트 : 센터 벤트 선호
- 셔츠 컬러 : 화이트, 하늘색 선호
- 넥타이 컬러 : 네이비 최선호, 레드, 그레이
- 벨트 : 정장 가죽 벨트, 스웨이드 벨트
- 구두 : 윙팁 1족, 플레인 토 2족, 로퍼 1족, 스니커즈 1족
8. 나의 변화
- 회사원이라면, 그리고 나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이제부터는 항상 깔끔하고 단정하게 옷매무새를 챙기고 슈트를 입고 출근할 것입니다.
- 최근의 자유분방했던 나의 모습도 사랑했지만, 나이가 먹어갈수록 조금은 격식이 갖춰지고 단정한 모습을 갖춰지는 변화도 나를 사랑하는 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늘의 패션 스타일링이 내일의 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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