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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포도 품종 (Varieties)

(009) 산지오베제 (와인용 포도 품종 정보 3)

by David Shin 2023. 1. 5.

(009) 산지오베제 (와인용 포도 품종 정보 3)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들어진 이탈리아 와인 라벨
이탈리아 와인 첫 경험 IL GRIGIO '키안티 클라시코'_DOCG_2018

 

  와인에 대해 몰랐던 때에는 '산지오베제'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그냥 외래어였습니다. 분명 팀 회식에서 한 번은 들었던 것 같은데, 무슨 말인 줄 몰랐던 그냥 단어였습니다. 작년('22년) 10월 ~ 11월까지 9일 여정으로 이탈리아를 다녀온 후에는 산지오베제가 들어간 와인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보통 와인을 잘 모르는 분들은 '프랑스 와인이 최고다' 이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와인을 많이 마셔본 분들을 만나면, 이탈리아 와인과 미국 와인을 극찬하시는 분들도 종종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주인공의 선배(통통한 사람)도 이탈리아 와인을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때에는 그냥 '이탈리아 와인이 프랑스에 견줄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지도가 있다'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칠레, 스페인 순으로 와인에 대해 알아갈 때쯤, 동네 홈플러스를 갔다가 빨간 옷의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빨간 옷의 아저씨는 IL GRIGIO라는 와인의 아저씨였습니다. 와인 코너의 매니저 님의 추천으로 구입했던 첫 이탈리아 와인이었습니다. 검은 수탉이 그려져 있고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와인이었습니다. 초대를 받은 집에 여러 병의 와인을 가져갔다가, 여성분들의 환호를 받았던 그 아저씨 와인의 포도 품종은 '산지오베제'였습니다. 약간은 시큼한 느낌이 있으면서, 묽은 것 같은 느낌인데 정갈하고 체리, 베리, 자두 등의 향이 가득한 기존에 마시던 와인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와인이었습니다. 

 

 마침 그 식사가 있은 1주일 후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정말 원 없이 하루에 점심, 저녁 와인과 식사를 함께하며 이탈리아 와인의 맛에 빠져버렸습니다. 

 

산지오베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레드 와인 포도 품종

  (3) 산지오베제 (Sangiovese)

      (다른 이름들 : Brunello, Morelliino, Morellone, Nielluccio, Prugnolo, Riminese, San Zoveto)

      -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 이탈리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레드품종입니다. 

      - 이탈리아 전역에서 재배하고 있는 인기 품종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곳은 토스카나입니다.

      - 이탈리아 와인은 감칠맛이 두드러지며, 향신료 풍미와 산도가 강하며, 다양한 음식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  포도가 환경에 민감한 편이라 생산 지역에 따라 맛이 상당히 달라집니다.

      - 생장력이 매우 뛰어나 자갈이 풍부한 구릉도 선호하며, 가뭄과 바람에 대한 저항력은 강합니다.

      - 석회암 농도가 높은 토양에서 번성하여 강력한 향기를 지닌 우아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닙니다.

      - 산지오베제로는 밸런스가 좋은 와인을 만들수가 있으며, 오랜 숙성이 가능하다.

 

      - 주요 재배 지역 (하기 순서대로 많은 양을 생산하나, 이탈리아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 차지)

       ① 이탈리아 (토스카나, 풀리아, 에미리아로마냐 등)

       ② 아르헨티나 (멘도사)

       ③ 프랑스 (코르시카)

       ④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⑤ 튀니지

       ⑥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⑦ 칠레

       ⑧ 에티오피아, 루마니아, 기타

 

     - 특징 (★ 5개 기준)

      ① 풀-미디엄 바디 (★★★★), 높은 타닌 (★★★★), 낮은 당도 (★), 높은 산도 (★★★★★), 알콜 함량 높음(★★★★)

      ② 주요 향 : 체리, 딸기, 베리류, 구운 토마토, 달콤한 발사믹 식초, 에스프레소, 자두

      ③ 잔 (레드용 일반), 가격대 ~$18, 저장 5~25년, 음용온도 13 ~ 16 ℃

 

     - 산지오베제로 만드는 대표적인 와인은 '키안티'와 '몬탈치노'가 있으며, 숙성기간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 키안티(Chianti) : 토스카나 지방의 이름, 키안티에는 8개의 소지역이 있으며, 지역, 품질, 숙성 기간에 따라 등급 분류

      ① 키안티 등 : 6개월

      ② 키안티 몬테스페르톨리 : 9개월

      ③ 키안티 클라시코, 키안티 콜리 피오렌티니, 키안티 루피나 : 1년

      ④ 수페리오레 (Superopre) : 1년

      ⑤ 리제르바 (Riserva) : 2년

      ⑥ 그란 셀레치오네 : 2.5년

      ■ 키안티는 DOCG/DOC 지역은 다른 포도 품종과 블렌딩에 제한이 있음 (카베르네 15% 한도)

 

     - 몬탈치노 : Brunello di Montalcino, BDM (산지오베제 100%로 제조)

      ① 로소 디 몬탈치노 (Rosso di Montalcino, RDM) : 1년 숙성

      ②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 오크 숙성 2년 이후 3년 추가 숙성

      ③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리제르바(Riserva) : 오크 숙성 2년 이후 4년 추가 숙성

      ■ 줄여서 BDM이라 부르며, 이탈리아 3대 고급와인 중 하나입니다.

         (3대 와인 :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BDM)

 

      ■ 키안티 이외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산지오베제는 굉장히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탈리아 와인은 신대륙의 와인과 달리 라벨을 읽는 것이 일관된 규칙이 없어서 처음 보면 무슨 뜻인지도 이해하기 어렵고 어떤 것이 와인의 이름인지, 품종, 지역, 생산지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이 이탈리아 와인의 첫 장벽입니다.

 

이탈리아 와인 라벨에서는 보통 품종, 지역, 명명한 이름 이 3가지로 이름을 가늠할 수 있으며, 이탈리아 와인등급 (DOCG), 숙성기간에 따른 품질 등급, 수확연도를 알 수 있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등급

   - DOCG / DOC (33%) : 이탈리아 최상급 와인 산지로 분류된 73개 DOCG, 공식적으로 지정된 329개 와인 생산지 DOC

   - IGP/IGT (35%) : 대부분 넓은 지역 단위로 생산된 테이블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원산지 포도가 아닌 경우 IGP로 분류

   - VDT (35%) : Vino da Tavola 비노 다 타볼라 : 지역 명칭이 없는 테이블 와인

 

 

 


 이탈리아 여행중에 중부 지방에서는 며칠 동안 키안티와 BDM, RDM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마셨습니다. 프랑스 품종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며, 산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좋은 밸런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가격대가 괜찮은 키안티를 여러 번 마셨고, 16년 산 BDM을 3병 숙성하고 있습니다. 와인셀러가 크지 않아 3병으로 만족합니다. 대부분은 뽕따하는 것으로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키안티를 너무 글로만 정리하려니 너무 아쉽습니다. 나중에 마셨던 키안티 종류들도 리뷰를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피노누아' 품종에 대해서 작성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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