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시라, 진판델, 프리미티보 (와인용 포도 품종 정보 7)
'시라'는 그래도 많이 언급되는 품종으로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많은 품종이어서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품종입니다. 저는 프랑스 '시라', 호주 '쉬라즈', 칠레 '시라'를 최근에 경험해 봤습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리면, 호주 '쉬라즈'는 상단 사진 와인을 마셨습니다. 정말 블루베리 향이 풍부하고 초콜릿 향이 가득한 와인이었고, 두꺼운 삼겹살과 매우 매우 맛있게 마셨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칠레 '시라'를 마셔본 후 짧은 와인 인생에서 정말 최악일 정도로 스파이시하고 후추향이 가득한 와인을 경험하고 한 2주 동안 와인을 입에도 대지 않았던 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 삶의 몇 가지 신조 중에서 한 가지는 '내가 땀 흘려 번돈으로 사 먹는 것은 정말 맛있게 먹자'입니다. 내가 열심히 번돈으로 산 음식이나 와인이 맛이 없으면, 그래도 최대한 먹고 다시 안 사면 되니, 그 순간에는 맛있게 먹으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그리고 최근 마트에서 행사 때 3,900원에 구입했던 와인도 정말 다시 입에 담기 싫을 정도의 맛은 아니었었는데 그 칠레 '시라'는 맛이 없었습니다. 정말 같이 한 모금했던 와이프도 정색을 하며, '이건 도대체 어떤 와인이야?'라고 물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칠레 사람들이나 일부 와인을 즐기는 사람 중에서는 그런 '스파이시'하거나 '후추향'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이 와인이 정말 좋은 와인인데 아직 시음 적기가 아닌 아직 많은 시간의 숙성이 필요한 와인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합니다. 선물을 받았던 와인이었는데, 이 사건이 있은 후에는 저도 지인들에게 와인을 선물을 할 때에는 정말 검증이 되었거나, 내가 경험했을 때에 좋았던 와인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를 떠나서 받아서 열어 마셨는데 인상이 찌푸려진다면 그건 아무리 비싸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선 '시라' 혹은 '쉬라즈'라고 불리는 포도 품종에 대해서 오늘은 작성해 보겠습니다.
1. 레드 와인 포도 품종
(7) 시라(Syrah), 쉬라즈(Shiraz)
- 레드 품종 중 Top 3에 들어가는 인기 있는 포도 품종입니다.
- '2004년 기준 142,600헥타르로 세계에서 레드, 화이트 포함 전체에서 7번째로 많이 식재된 품종이라고 합니다.
- 최근 184,830헥타르 면적으로 더 많이 확장되었습니다.
- 프랑스 론 계곡 지역이 원산지이며, 강렬하고 고기 맛이 나기도 하는 진한 와인입니다.
- 호주의 쉬라즈는 프랑스보다 더 진한 색상에 파워풀한 과실 향과 높은 산미, 무거운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 온화한 기후에서는 중간 이상에서의 높은 수준의 타닌과 블랙베리, 민트, 풀바디에 가까운 와인이 생산됩니다.
- 더운 기후에서는 부드러운 타닌, 잼 같은 과일, 감초, 가죽 향 등으로 풀바디의 와인이 생산됩니다.
- 주요 재배 지역 (하기 순서대로 많은 양을 생산하나, 프랑스 + 호주가 약 60% 가까이 생산 중입니다.)
① 프랑스 (론 계곡, 랑그독 루시옹, 프로방스)
②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등)
③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카탈루냐, 발렌시아 등)
④ 아르헨티나 (멘도사)
⑤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 케이프)
⑥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⑦ 이탈리아 (시칠리아, 토스카나, 풀리아, 사르데냐)
⑧ 칠레, 포르투갈 등
- 특징 (★ 5개 기준)
① 풀 바디 (★★★★★), 높은 타닌 (★★★★), 중간 이상의 산도 (★★★★), 낮은 당도(★), 알코올 함량 다소 높음
② 주요 향 : 블루베리, 자두, 밀크 초콜릿, 담배, 후추, 자두, 체리
③ 잔 (레드 잔), 가격대 ~$25, 저장 5~15년, 음용온도 16 ~ 20 ℃
(8) 진판델 (Zinfnadel)
- 과일 향이 풍부하면서도 강한 레드 와인에 당도가 있고 잼과 계피 같은 향신료 맛을 품고 있습니다.
- 알코올 도수가 높으며 잔당감이 있는 와인으로 이탈리아 프리미티보와 같은 품종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 주요 재배 지역
① 미국 (로디, 소노마, 캘리포니아) 약 60%
② 이탈리아 (풀리아) 약 40%
③ 기타 (튀니지, 호주, 크로아티아,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 특징 (★ 5개 기준)
① 풀-미디엄 바디 (★★★★), 높은 타닌 (★★★★), 낮은 산도 (★★), 낮음-중간 당도 (★★), 알코올 함량 많이 높음
② 주요 향 : 딸기, 과일 잼, 베리류, 계피, 건포도, 자두
③ 잔 (레드 잔), 가격대 ~$15, 저장 5~7년, 음용온도 16 ~20 ℃
- 캘리포니아 진판델
① 캘리포니아 전역에 굉장히 많은 진판델이 심어져 있으며, 따뜻한 지역에서는 미네랄이 강한 진판델이 생산됩니다.
② 생산자에 따라서 코코아와 산딸기 등의 잼 향이 굉장히 강합니다.
-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① 거의 풀리아(이탈리아 구두 뒷 굽 위부분 지방)에서 자랍니다.
② 프리미티보는 강건하고 과일 향이 강하면서 고급 프리미티보는 알코올 도수가 높습니다. (도수 : 15%)
③ 만두리아 지역이 대표적이며, 상단의 와인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래 '시라'만 작성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라'보다는 프리미티보 품종을 더 좋아해서 작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 여행 전인 10월 말까지 프리미티보를 마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품종이 이름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책에서도 진판델을 대표적으로 언급하고, 작은 글씨로 '이탈리아 프리미티보라고 불린다.'라는 부분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번 읽었다면 알고 갔을 텐데, 모르고 이탈리아 여행을 갔었습니다. 이탈리아 소렌토 시장에서 마셨던 프리미티보는 저에게 또 다른 잔당감의 세계를 안내해 주었고, 한국에 도착 후에는 저렴한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를 여러 병 구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루 라파이오' 한 병만 남았습니다. 병이 특이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구입했었는데, 2만 원 초반이었는데 VIVINO 평점이 4.2나 해서 놀랐던 와인입니다. 진판델과 프리미티보는 알코올 도수가 대부분 14%, 14.5%, 15% 였습니다. 그만큼 도수가 높은데 또 당도도 높고, 잔당감도 있고, 초콜릿과 잼 같은 달콤한 향이 있어서 달콤한 향을 즐기시는 분들이 알코올 도수 신경 안 쓰고 마시게 되는 와인인 것 같습니다. 가격도 착한 품종이어서 더 좋습니다.
우선 오늘로써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들의 간단한 정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더 깊게도 공부를 해야 하지만, 우선 한 번 와인 책들을 천천히 끝까지 읽고서 다시 깊게 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아직도 공부해야 할 레드 와인 품종들이 너무 많아서 차근차근 마셔보며 추후에 다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다음 포스트에는 23년 계묘년이 되어 처음 마신 와인을 공유하고, 화이트 품종을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런데 정리하다 보니 실제로 마셔봐야지 이 글들이 머리에 들어갈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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